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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ert Hot Springs.
붉은 사막에는 단층 짜리 집들이 띄엄띄엄 불규칙적으로 흩어져 있었고, 산과 하늘은 마침 석양으로 붉은 띠를 두르고 있었다. 어제 오후, 김이 모락모락 나는 온천에 몸을 담그고 바라본 풍경이었다. LA에서 차로 두어 시간만 동쪽으로 달리면 만날 수 있는 사막, 어젠 그 사막 한 가운데 자리잡은 마을로 들어가 한 작은 호텔을 찾았다. 거기에 노천온천이 있기 때문이었다. 추위를 유달리 많이 타는 아내를 위해 떠난 당일치기 짧은 여행이었다. 아내는 이미 며칠 전부터 뼈 속부터 춥다는 말을 입에 달고 있던 터였다 (여긴 캘리포니아라 전혀 공감할 수 없다는 나의 말에 아내는 애를 낳아보면 알 거라고 맞받아친다. 더 이상 대꾸할 수 없었다 ㅜㅜ). 마침 둘 다 휴가라 우린 뭔가를 해야만 했다.
아내는 네다섯 시간의 온천욕을 하고 나서 뼈 속의 추위가 싹 사라진 것 같다며 아주 만족스러워 했고, 아들은 아들대로 온천탕 옆에 크게 딸린 수영장에서 귀여운 물안경을 쓰고 첨벙첨벙대며 연신 낄낄댔으며, 난 나대로 감상에 젖어 많은 생각을 했다. 왠지 글이 잘 써질 것 같은 장소였다. 하루 종일 거기에 앉아 글을 읽고 썼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다.
한두 시간만 차로 달려서 이렇게 이국적인 풍경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은 LA에 사는 아주 매력적인 요소가 아닌가 한다. 기분 좋은 일탈, 흩어진 행복의 또 하나의 조각을 찾은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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