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젊은이, 자네는 괴테라는 노인을 너무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네. 이미 세상을 떠난 늙은이들을 그렇게 진지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네. 그건 그들에게 몹쓸 짓을 하는 거라네. 우리처럼 불멸의 위인들은 그런 진지한 태도를 좋아하지 않네. 우리는 농담을 좋아하는 편이네. 그리고 젊은이, 자네에게 한 가지 비밀을 알려주지. 진지함은 시간에서 발생하는 문제라네. 시간을 너무 과대평가해서 생기는 문제라네. 나도 예전에는 시간의 가치를 과대평가했었지. 내가 백 살까지 살고 싶었던 것도 바로 그 때문이었지. 하지만 자네도 알다시피 영원 속에는 시간이라는 개념은 존재하지 않는다네. 영원도 순간일 뿐이라네. 딱 농담을 즐기며 살아가기에 충분한 시간일 뿐이라네."
헤르만 헤세 저, '황야의 늑대' 중 주인공 하리 할러의 꿈 속에서 괴테가 했던 말.
다 동의할 순 없지만, 이 글을 읽다 멈췄다. 왠지 공감이 갔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 너무 진지해도, 항상 진지해도, 그건 뭔가 문제가 있다는 것이겠지. 내가 경멸했던 그 반대도 마찬가지겠지만 말이야.
'in monologu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상에 흩어진 행복의 조각 줍기 (0) | 2018.02.13 |
---|---|
투쟁과 일상 (0) | 2018.02.13 |
진정한 나눔의 시작 (0) | 2018.02.06 |
노곤한 날 (0) | 2018.02.06 |
오케스트라 (0) | 2018.02.04 |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 Total
- Today
-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