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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monologue

여행, 나그네, 동지

가난한선비/과학자 2018. 7. 18. 01:46


여행, 나그네, 동지.


집 떠난 지 열흘 째다. 남쪽으로 샌디에고, 동쪽으로 아리조나, 북쪽으로 북캘리포니아를 방문하며 가족만의 시간을 향유하고 있다. 태어나 처음 보는, 말도 안되는 장관들이 하루에도 몇 번씩 순례자처럼 우리를 갑작스레 찾아왔다가 또 사라져간다. 잡힐 듯하면서도 결코 잡히지 않는 자연의 풍성함. 아름다움은 소유하는 것이 아니다. 단지 함께 하는 것이다. 함께 할 때 풍성함은 비로소 본래의 의미를 가진다. 나누고 놓아두는 삶. 정착을 욕망하지 않고, 주어진 하루에 감사할 줄 아는 나그네의 소박하고도 치열한 삶. 여행은 우리의 정체성을 알려주는 중요한 도구가 되어준다. 나흘 남은 가족 여행. 잊혀질 기억에도 불구하고, 같은 곳을 바라보는 우리 가족에겐 분명 훌륭한 자산이 되어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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