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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turn.
정확히 2주 만에 집에 돌아왔다. 고작 방 두 개짜리 조그만 아파트이지만 익숙한 일상으로 돌아왔다는 사실은 궁전과도 같은 기분을 선사한다. 나그네의 삶에서 잠깐의 정착이 가져다주는 안락함은 실보단 득이 크다고 본다. 긴 운전 시간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금새 기뻐지며 감사가 샘솟는 건 분명 행복의 한 조각임이 틀림없다. 앞으로 나아가는 힘이다.
가족 모두가 무사하게 돌아온 것에 대해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인생엔 알 수 없고, 안다 해도 조절할 수 없는 일들이 그렇지 않은 일들보다 훨씬 많다는 걸 이젠 안다. 이런 면에서 일상은 기적이며 그 연장선에 위치한, 집 떠난 여행길로부터 다시 예전으로 돌아올 수 있음은 더더욱 기적일 것이다.
이제 이틀 정도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일터로 복귀할 테다. 휴가 떠나기 전 계획했던 수많은 일들이 날 기다리고 있다. 생각하면 덜컥 겁이 나기도 하지만 이것 또한 일상의 조각이며 나그네 삶의 한 부분임을 직시할 때 내가 해야 할 것은 성실함일 것이다. 먼 미래를 계획하거나 뜬 구름처럼 부푼 미래를 바라지 않는다. 하루하루, 마치 하루살이처럼, 오늘을 그날처럼, 감사하며 성실하게 살아갈 뿐이다. 이 삶의 벡터 방향은 내가 아닌 남이다. 여행 중 받은 여러 환대를 기억한다. 진정한 이웃사랑을 더욱 실천하며 살아가야 한다. 나의 정체성을 기억하고 삶으로 살아내는 유일한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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