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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monologue

가난한선비/과학자 2018. 11. 22. 01:30

꿈.


꿈에서 보았던 똑같은 상황에서 깨어난 사람은 과연 자신이 깨어났다는 것을 의심하지 않을 수 있을까? 깨어남은 무엇이며 꿈을 꾼다는 건 무엇일까? 꿈이 현실이라면 꿈을 꿈이라 할 수 있는 것일까?


현실은 자주 꿈으로 나타나지만, 꿈은 좀처럼 현실로 나타나지 않는 이 세상에서 꿈의 실현이란 도대체 무슨 의미를 가지는 걸까? 꿈이 실현된 자에게는 또 다른 차원의 꿈이 꾸어질까? 인생은 겨우 꿈을 잡아먹는 현실이 자꾸만 꿈을 발전시키는 형태에 지나지 않는 건 아닐까?


그렇다면 중요한 건 꿈인가 현실인가? 꿈이 먼저인가 현실이 먼저인가? 무엇이 무엇을 쫓는 것이며, 무엇이 무엇을 이끄는 것일까? 도대체 무엇이 우리 인생을 굴러가게 하는 것일까? 하루에 삼분의 일 안팎의 시간을 늘 잠자고 꿈꾸는 데 사용하고 있는 우리 인간들에게는 과연 꿈과 현실이 그것들의 시간에 비례하여 중요성을 가지는 걸까? 정말 깨어있을 때만 중요한 걸까? 의식적인 것만이 중요한 걸까? 너무 편향된 생각은 아니었을까?


무의식과 잠재의식의 그 묵직한 힘을 우린 의식세계에서도 종종 접하고 놀라워하지 않는가. 어쩌면 의식은 그저 보이지 않고 드러나지 않은 무의식과 잠재의식의 현존재일 뿐이지 않을까? 무의 신비는 인간 전체일 것일진대, 그것은 분명 우리가 조절하지 못하는, 우리 안에 있지만 우리가 미처 파악하지 못했을 뿐더러 파악할 수조차 없는 것들의 (이를테면 무의식과 잠재의식) 무게를 무시해선 안되는 게 아닐까. 무는 드러난 현존재격인 의식 (이나 현실)과 감추어진 무의식과 잠재의식 (혹은 꿈)의 변증법적 상호작용으로 인해 끊임없이 진화하는 건 아닐까. 도저히 알려고 해봤자 결코 알 수 없는, 마치 끊임없이 팽창하는 우주와도 같은 그 신비가 바로 우리의 존재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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