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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째.
아직은 어두운 새벽 5시 45분. 알람을 끄고 침대에 그대로 누워 잠시 눈을 감는다. 깜짝 놀라 다시 정신을 차리며 시계를 보니 6시. 다행이다. 내일부턴 이렇게 알람을 끄고 다시 잠들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한다. 이사한 후 3일째. 몸이 많이 무겁다.
그래도 일어나 아들 방 문을 열고 곤하게 잠들어 있는 아들을 깨운다. 아들을 꼭 안으며 볼 뽀뽀를 하고 사랑한다고 말한다. 40분 뒤에 나가야 하니 서둘러야겠다고 덧붙인다. 착한 녀석. 군말 없이 알겠다고 한다.
어젯밤부터 비가 추적추적 내리더니 아직도 비가 흩뿌리고 있다. 차는 어제보다 더 막힌다. 학교 앞에 거의 도착하니 한 시간 하고도 5분이 지나있다. 아들은 그새 곯아떨어졌다. 아침 먹는 시간을 줄이고자 차 안에서 먹기로 계획하고 아들이 좋아하는 우유와 빵을 가져왔는데, 반도 먹지 못한 채 잠들어 버린 것이다.
아들을 학교에 들여보내고나니, 그래도 할 건 했다는 생각에 긴장이 좀 풀린다. 무거운 눈꺼풀이 느껴진다. 자꾸만 큰 눈을 뜨고 창을 열어 공기를 환기시키며 졸음을 몰아내려 노력한다. 연구소 앞에 주차하고 잠시 의자를 뒤로 젖혀 눈을 부치기로 한다.
불편한 자리임에도 눈을 뜨니 한 시간이 훌쩍 지나가버렸다. 두통이 느껴진다. 그래도 아까보단 낫다. 정신을 차릴 수 있다. 이제 일 할 시간이다. 오늘은 랩 미팅이 있는 날. 오전은 아마도 떠들다가 끝날 것이고, 점심 먹고 나서, 어제 계획했던 간단한 실험 하나 하면 오늘은 그렇게 흘러갈 것이다.
미팅을 마치고 입맛도 없지만 점심으로 카레라이스를 꾸역꾸역 뱃속으로 집어넣었다. 입이 텁텁하여 생과일 스무디도 하나 해치웠다. 이제 오후 3시가 다 되어간다.
문득 외롭다는 생각이 든다. 나만 고립되는 것 같은 영문을 알 수 없는 느낌까지 엄습한다. 이 시기도 얼른 지나가길 바랄 뿐이다. 모두들 건강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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