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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가깝다고 해서 항상 더 잘 아는 건 아니다. 때론 거리가 있을 때 더 깊게 볼 수 있다. 너무 멀지도 않고 너무 가깝지도 않은 거리. 그 적당한 거리를 가늠하고 지킬 수 있다는 게 어쩌면 바로 지혜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가족 사이에서도 이는 유효하다. 그리고 모든 인간관계로 확장해서도 적용 가능할 것이다.
가까이 다가서려는 마음을 사랑이라는 단어로만 설명할 수는 없다. 소유욕은 이기적이며 상대방을 자기 마음대로 조정하려 하는 악한 탐욕이다. 가까이 다가서는 모습은 언제나 다정하고 사려 깊은 모습이어야 한다. 결코 이용하고 취하려는 모습이어선 안 된다.
혼자서 넘어지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사적인 공간이 가지는 거리랄까, 혼자서 쉼을 얻을 수 있는 비밀스러운 공간이 가지는 거리랄까. 사람 사이에 이런 거리를 안다는 건 존중과 배려 없이는 불가능할 것이다. 사랑하기에 더욱 지켜야 할 거리. 타자에게 다가설 때도 명심해야 하겠지만, 나에게 다가오는 타자에게도 조용하고 당당하게 요구할 수 있어야 하겠다. 나는 언제쯤 이런 지혜를 가질 수 있을까. 눈이 더 깊어지면 이런 거리가 더 잘 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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