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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monologue

풍성한 삶

가난한선비/과학자 2022. 10. 28. 13:59


풍성한 삶

낮고 오름직한 산들이 좋다. 군데군데 굽이굽이 흐르는 강들도, 드문드문 들어선 시골집들도 좋다. 눈 앞에 펼쳐지는 탁 트인 하늘, 적당한 구름, 적당한 바람, 적당한 온도까지 모두 나를 반기는 것 같다. 단풍을 밟고 인적이 드문 길을 걸어도 마냥 좋은 날이다. 동료들과 함께라서 더 좋다. 삶의 여백이 빛나는 날, 공감각적인 순간들이 아름다운 날이다.

풍성한 인생을 살고 싶다는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된다. 조금 늦어도 괜찮다는 생각이다. 잘 닦인 길이 아닌 아무도 가 보지 않은 길을 더 걷고 싶다. 땀이 나도 괜찮다. 힘들어도 감당하겠다. 그것이 풍성한 삶이라면, 그것이 앞이나 위만이 아니라 옆을 바라볼 수 있는 삶이라면, 그것이 내가 아닌 남을 향하는 삶이라면. 다행히 나에겐 그 길이 예기치 못한 순간들을 담지하고 있으리라는 믿음도 있다. 좀 더 도움이 되는 사람, 좀 더 섬기는 사람이면 좋겠다.

*강원도 영월에 위치한 한반도지형 전경을 담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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