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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의심없이 그동안 잘한다고 믿어왔던 것들 때문에 오히려 인정조차 받지 못하는 상황에 처해본 적이 있는가.
너무나도 익숙해서 내 것이라 당연히 믿어왔던 것들로부터 쫓겨나듯 떠나본 적이 있는가.
익숙함.
영적인 존재가 육적인 것에 익숙해진다는 것. 그것을 사랑하게 된다는 것. 결국 그것의 가치에 지배당하는 것.
그것은 영적인 죄. 우상숭배.
그래서 우린 나그네다.
지속적인 떠남과 정착의 사이클.
두려움과 떨림, 그리고 안주하고픈 욕망.
불안정한 환경에 놓인 자들은 빨리 안정을 얻고 싶어하고, 안정적인 상황에 놓은 자들은 그 삶이 지겨워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모험을 떠난다.
인간의 목적은 그 자체가 방랑적이다.
무엇이든 자기의 손 안에 없는 것들을 잡으려고 애쓰는 무한반복의 삶.
얻고 성취했을 때의 짧은 만족감은 배고픔이 약간의 음식으로 금방 해결되듯 금새 사라져버린다.
그래서 인간의 성취감은 허무함과 맞닿아 있는 것이다.
붙잡았는데, 아이러니하게 아무것도 없다는 걸 깨닫게 되는거다.
허나 나그네 인생 중에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여기 그 변하지 않는 것을 잡으려고 애쓰는 사람들이 있다.
Christian.
그렇다. 우린 예수가 그리스도라고 믿는 하나님의 자녀다.
Second chance를 부여받았고, 이를 제공해 주신 분으로부터 친히 구별되어짐을 받았다.
우린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김을 받은 자들이다. 거룩한 제사장이요. 기도하면 응답받는 존재다.
그 분의 이름, 예수를 부르는 자에게는 사단도 꼼짝 못하는 권능을 받은 자들이다.
하지만 우리 역시 여전히 육의 몸을 입고 있는 제약이 있어 나그네의 삶의 프레임을 벗어날 순 없다.
우리도 모르게 잘하는 것과 익숙한 것에 길들여진다.
그런 육적인 것들에 길들여지는만큼 하나님과는 멀어질 수 밖에 없다.
중간은 없다. 둘다 취할 순 없다. 인간의 영이 하나이고, 그 영은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생령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이를 잘 아시고 익숙해질 즈음 우리들에게 떠나라고 하신다.
익숙한 것들로부터 떠난다는 것. 그것은 사랑이다. 하나님의 우리를 향한 사랑.
육적인 안정감은 인간에게 독립성을 개발시킨다.
하나님과 동등하고자 하는 교만함. 원죄의 시작에 있지 않았던가.
떠남.
당신은 떠날 준비가 되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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