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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할 수 있어서 감사한 일상
오랜만에 여유 있게 책을 읽었다. 최근 들어 잠이 는 탓에 읽고 쓰는 시간이 줄어들어 난감했는데, 오늘은 계획 하나가 취소되면서 뜻밖의 시간이 선물처럼 주어져 모처럼 독서를 즐길 수 있었다.
잠을 충분히 자면서도 충만감을 느꼈는데, 독서 삼매경에 빠지면서도 나는 조금은 다른 결의 충만감을 느꼈다. 오늘은 가족과 함께 닭갈비를 만들어 먹고, 한 시간 정도 뻘뻘 땀 흘리며 실내자전거를 타고 맨손체조도 했다. 살을 타고 흐르는 땀을 닦아낼 때도, 샤워를 하며 땀을 씻어낼 때도 나는 무척이나 만족스러웠으며, 움직일 때 느껴지는 약간의 근육통조차 내 기분을 고양시켰다.
다양하고 다채로운 결의 충만감을 일상에서 누릴 수 있다는 게 축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해 내지 못하는 것들 안에 진리가 있다는 생각도. 점점 책과 펜으로 결코 알 수 없는 삶의 신비를 알아가는 것 같다. 평범하지만, 아니 평범할 수 있어서, 감사한 일상. 인생의 후반전이 더욱더 이런 날들로 수놓아지길 바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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