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절대 배신하지 않는 것
능력이 모자라 일을 마무리하지 못하는 상황이 올 때, 여건이 허락하면 능력을 더 키워서 끝까지 마무리하면 되고, 여건이 허락하지 않으면 겸손하게 거기에서 멈추고 내려오면 된다. 억울할 일은 없다. 하지만 체력이 모자라 일을 마무리하지 못하게 된다면 억울할 것 같다. 능력도 있고 여건도 갖춰져 있는데 체력이 뒷받침해주지 못하는 건 정말 슬픈 일이다. 두고두고 미련이 남을 것이다. 끝까지 갈 수 있는 힘은 체력에서 온다. 노화가 이미 시작되고, 살아갈 날들이 살아온 날들보다 적은 나이라면 체력의 가치는 갑절의 갑절이 된다. 그 잘났던 능력으로도, 그렇게 떵떵거리던 돈으로도, 허구한 날 자랑하던 인맥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체력은 주사 한 방으로 얻을 수도 없고, 어떤 깨달음에 도달했다고 해서 얻을 수도 없으며, 신앙심이 투철해도 얻을 수 없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좋은 사람으로 살아도 얻을 수 없으며, 단기간의 실천으로도 얻을 수 없다. 오직 습관이 될 정도로 자신을 훈련시킨 시간과 노력만이, 그 처절하고 외로웠던 순간들의 축적들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다. 누구나 다 알지만 아무나 해낼 수 없는 이 비밀. 오십이 되기 직전에 깨달아 다행이다.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해내지 못하는 일들을 하나씩 해내자.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조용히 성실하게 지속하자. 절대 그 시간들을 배신하지 않는다.
'in monologue'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가벼워진다는 것 (0) | 2026.05.05 |
|---|---|
| 무사유적 순응의 악함에 대하여 (0) | 2026.04.27 |
| 진정성이 빠진 인정과 칭찬 (0) | 2026.04.27 |
| 허세, 무모함, 그리고 믿음 (0) | 2026.04.25 |
| 침묵과 망설임, 불완전성과 인간다움 (0) | 2026.04.20 |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 Total
- Today
- Yesterda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