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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역에서 전철을 기다린다. 출근하기 위해서다.
거의 매일 보는 풍경인데도 오늘은 달라 보인다. 사람은 없고 햇빛만 가득하다. 화씨 60도. 여기는 서던 캘리포니아다.
겨울이란 계절이 무색하리만큼 따뜻하다. 걸치고 있던 외투를 벗어 팔에 걸치고 습관처럼 가방에서 책을 꺼내들었다. 따뜻한 바람이 불어 책장이 넘어간다. 햇살이 밝아 눈이 부셔 그늘을 찾았다.
그런데 갑자기 뭔가 잘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기에는 날씨가 너무 좋았던 탓일까. 모처럼 한적한 전철역에 혼자 그늘진 곳에 서서 책을 읽는다는 게 청승맞게 느껴진 거다. 과감히 가방에 책을 도로 넣었다. 다시 햇빛으로 나왔다. 눈이 부셨다. 햇살이 좋다. 기분 좋은 바람이 얼굴을 스친다. 눈을 감는다. 잃어버린 또 하나의 행복의 조각을 찾은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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