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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monologue

시간의 미분계수

가난한선비/과학자 2017. 11. 4. 07:28

가끔은 지금 내가 하고 있는 행동을 언젠간 똑같이 하게 될 것만 같은, 뜬금없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마치 미래의 내가 현재를 회상하며 하는 생각을 지금 현재의 내가 하고 있는 듯한 기분이랄까. 미래의 나와 현재의 내가 싱크로나이즈가 되는 순간인 것이다. 접점을 경험하는 순간인 것이다.


과거의 경우를 데자뷰라고 할 때, 이런 경우를 뭐라고 할 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이런 강렬한 기분이 들 때면 섬뜩하기도 하면서 동시에 갑자기 현재의 내 모습과 내가 처한 상황과 나를 이루고 있는 모든 것들의 의미가 순식간에 되살아나서 너무나도 소중하게 여겨지고 깊은 감사함이 회복되곤 한다. 손동작 하나, 걸음걸이 하나, 그리고 내가 별 생각없이 보고 있는 햇살과 당연한 듯 누리고 있는 가족과의 사랑과, 심지어 내 주위에 왱왱 날아다니는 벌들까지도, 모든 게 소중하게 느껴진다.


소리없이 흘러가는 시간의 미분계수를 부여잡아버린 듯한 기분. 마치 모든 것들이 멈추고 나만 움직이는 것 같은 이 순간. 숨쉬고 있다는 게 느껴진다. 살아있다는 게 느껴진다. 아, 그렇다. 살아있음은 소중함이다, 감사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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