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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살아가면서 받을 수 있는 가장 큰 축복이 있다면, 그것은 '만남의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원한다고 해서 만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원하지 않는다고 해서 만남을 피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인간 차원에서의 '만남'이란 무작위적인 부분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러나 난 그 무작위 가운데 간섭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고, 그 실재를 믿는다. 난 이를 '만남의 축복'이라 부른다.
태어남부터 죽음에 이르는 인생 여정에서 우린 얼마나 많은 사람을 만나는가. 서로를 알고 지내는 관계 말고도, 그냥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까지 따진다면 실로 어마어마한 숫자일 것이다. 그러므로 그 가운데 마음과 생각을 편하게 내어놓고 사랑과 위로를 주고받을 수 있는 존재를 만난다는 건 어쩌면 기적일지도 모른다. 아니, 기적이라고 말해야 마땅할 것이다.
'직업인으로서의 정체성'에 대한 깊고 질긴 숙고는 그것보다 더 근원적인 '인간으로서의 정체성'에대한 성찰로부터 더 많은 깨달음과 확신을 이끌어냈다. 따라서 나는 자연스럽게 직업인이기보다는 인간이라는, 너무나 당연했던 사실을 새롭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겸허한 마음으로 말이다.
어쩌면 축복은 늘 우리 곁에 있지만, 우리의 눈과 귀가 너무나 자기중심적이고 높은 곳으로만 향해 있어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하는 현실이 바로 우리의 일상이지 않나 싶기도 하다. 난 하나님의 시간표가 있다고 믿는다. 우연인지 아닌지 증명할 수는 없어도, 그러나, 그 시간표는 아주 많은 경우에, 여러 간증에서 공통적으로 고백되어지는 선행 작업은 나 자신의 낮아짐이다. 배려와 존중, 믿음과 소망과 사랑. 이 모든 의미들은 우리들이 낮은 곳을 향할 때 비로소 보고 들리고 또 입고 먹고 마실 수 있다.
인디애나에서부터 내 인생과 미래를 함께 솔직하게 나누고 애기하고 기도할 수 있는 만남의 축복이 시작되었다. LA에서도, 그리고 여기 처음 방문한 애틀랜타에서도 만남의 축복은 이어졌다.
장승순 교수님과 황의진 목사님, 그리고 문성실 박사님을 뵈었다. 모두 일면식 한번 없이 페북으로만 친구였던 사이였다. 내가 뭐라고 몇 십 분 거리를 왕복 라이드를 해주셨던 황의진 목사님, 맛난 한식당에서 따뜻하고 얼큰한 탕과 고기를 사주신 장승순 교수님, 같은 생물학자로서 공감을 가장 많이 해주셨을 문성실 박사님. 모두 나를 환대해 주셨다. 그들은 일부러 나를 위해 시간을 냈고, 나를 위해 돈을 냈다. 허구한 날 무너지고 아파하는 못난 날 위해서 다들 위로와 격려, 그리고 진심 어린 조언과 기도를 해주셨다. 그들의 진심이 그대로 전달되었다. 난 이렇게 못나도 축복받은 하나님백성이다.
세 분 모두, 더 깊은 얘기 나눌 시간이 부족해서 많이 아쉬웠어요. 그리고 다음에 꼭 또 뵙고 더 많고 깊은 얘기 나눠요. 즐거웠고 정말 마음에 평안을 얻는 시간이었습니다.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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