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책장 정리.
지금은 독서가 내 삶을 이루는 소중한 일상이 되었지만, 이렇게 된 지도 따지고 보면 3년 정도다. 읽어나가는 대부분의 책에 대하여 감상문을 쓰고 페북을 통해 나누면서 나의 책 읽기를 비로소 마무리하는 습관을 길들여서 그렇지 (본의 아니게 누군가에게는 자랑하는 꼴로 보이기도 했을 테다), 솔직히 그 동안 읽어온 책 수를 세어보면 200권 남짓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독서를 다시 시작하기 전에는 책장이 굳이 필요치 않았다. 거의 논문 읽기가 고작이던 시절이었기에 A4 용지에 프린트된 논문을 갖다놓을 박스나 서랍이 필요했지 책장이란 물건은 쓸모가 없었다.
IKEA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책장을 구입한 지 1년이 넘었다. 어느새 가득 차 버렸다. 책장을 구입하게 된 이유는 책을 꽂을 곳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었다 (논문처럼 박스나 서랍에 넣을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책장이 내 책상 옆에 자리를 잡자마자 절반 이상이 차 버렸고, 1년 동안 구입한 책 수도 만만찮기 때문에 이렇게 책장이 가득 차게 되는 건 시간 문제였다.
어제 책장을 정리했다. 원래는 하나 더 사는 쪽으로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그러기엔 조금 아깝단 생각이 들었다. 책장을 빼곡히 채우며 꼿꼿이 서 있던 책 중 읽었던 책은 눕혀서 책장 양 끝에 제목이 보이도록 차곡차곡 쌓았다. 아직 읽지 않은 책은 두 책 탑 사이에 세웠다. 그랬더니 공간이 생겼다. 앞으로 적어도 6개월 정도는 괜찮을 것 같다. 게다가 나름 괜찮아 보인다. 읽은 책과 읽지 않은 책을 쉽게 구별도 할 수 있고, 상대적으로 책장의 가운데 부분이 하중을 덜 받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보인다.
정리하고 나서 다행이란 생각을 했다. 그래도 읽은 책이 읽지 않은 책보다 훨씬 더 많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 말은 앞으로 더 사야 할 책들이, 읽어야 할 책들이 더 많다는 의미일 것이다. 올해엔 또 어떤 책들이 이 자리를 가득 채울까.
누군가는 책 하나하나를 볼 때마다 거기에 들어가는 시간과 돈이 생각난다고 말했다. 하지만 난 아직은 공감이 잘 되지 않는다. 가운데에 자리를 잡고 서 있는 아직 읽지 않은 책을 볼 때마다 마음이 설렌다. 올해도 일주일에 한 권씩은 읽고 읽기와 쓰기의 지경을 넓혀야지.
'in monologue' 카테고리의 다른 글
Conflict resolution? or Justice? (0) | 2019.01.31 |
---|---|
변하지 않는 것 (0) | 2019.01.29 |
Revisit (재방문) (0) | 2019.01.24 |
새 날 (0) | 2019.01.21 |
중용과 겸손 (0) | 2019.01.21 |
- Total
- Today
-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