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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상: 전조.
눈에 맺혔던 빛의 잔상이 사라지지 않았다. 고작 백열전구였는데. 찰나였는데. 그것은 내 눈에 남아 보란듯이 깜빡거렸다. 눈을 감으면 그것은 더 밝히 빛났다. 불길했다. 클리블랜드 때가 생각났다. 겁이 났다. 한편으론, 그때와 전혀 다른 삶을 살고있는 내 모습에 감사했고, 또 한편으론 다시 그 시절 24시간 지속되던 편두통의 고통이 엄습해올까봐 두려웠다.
불행하게도 예상은 적중했다. 빛의 진상을 인지하고 난 얼마 후 곧바로 편두통과 같은 느낌으로 두통이 시작되었다. 젠장.
잠을 깨서 보니 12시간이 지나있었다. 중간중간에 깨어 아내와 아들과 잠깐 잠결에 대화를 나눈 기억과 셀폰으로 잠시 이것저것 체크한 것 빼곤 내리 잔 것이다. 평소에 6-7시간 정도 자던 나로선 꽤 많이 잔 것이다. 다행히 내 눈에서 빛은 사라졌다. 눈을 감을 때 느낄 수 있는 어두움이 이렇게 반갑다니.
그로부터 사흘이 지났던 어제. 미세한 두통은 사라지지 않았다. 편두통이 다시 도진 걸까? 모든 진통제를 섞어서 최대치를 복용하던 그 지옥과도 같은 시절이 다시 나를 찾아오진 않겠지. 제발. 불현듯 나의 무능력함이 느껴지고 나도 한계를 가진 인간이란 실존적인 깨달음이 엄습해온다. 주여.
한 번 밸런스가 깨지고 나니 몸에 기운이 없다. 86-87을 몇 달째 유지하고 있었는데 오늘 재니 88.0이다. 주먹을 쥐면 두툼하게 느껴질 정도로 몸은 부어있다. 뭔가 아득한 구름 속에 있는 듯한 기분도 든다.
마침 어제 저녁과 오늘 아침 연이어 시원하게 대변을 봤다.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하고나니 기분도 좋았다. 오늘은 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편하게 지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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