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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monologue

하루

가난한선비/과학자 2019. 3. 2. 08:47

새벽 6시. 아내는 미네소타로 떠났다.


새벽 5시. 혼자서 다시 집에 돌아왔다. 아직도 깜깜하다는 사실이 낯설다. 그래도 새벽공기를 가르며 달려와서 그런지 상쾌한 기분이다.


새벽 4시 반. 터미널 3에서 잠시 정차하여 트렁크에서 커다란 짐을 내리고 서로 입냄새를 가리며 짧은 키스를 한다. 도착하면 전화해. 응. 들어가. 우린 결혼 15년차 부부다.


새벽 4시. 부시시한 채 운전대를 잡았다. 아내를 공항까지 배웅하기 위해서다. 아내는 메이요클리닉에서 열리는 집중 수련에 참석하러 간다. 전국에서 같은 포지션에 있는 사람들은 다 모이는, 일년에 한 번 있는 큰 규모의 장이다. 일주일 간 다시 아들과 둘이 지내야 한다. 리프트를 타고 간대는데,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마침 구글맵으로 공항까지 걸릴 시간을 확인해보니 31분이 찍힌다. 와우. 절반도 채 걸리지 않다니. 잠 몇 시간 더 자는 게 뭐 대수인가. 남편 역할 제대로 해야지. 아무렴. 그런데 거울을 보니 다크서클이다.


새벽 3시. 어제 저녁에는 아무 말하지 않았지만, 아무래도 아내를 공항까지 데려다주는 게 맞겠다 싶어서 자기 전에 알람을 맞춰놓았었다.아내는 벌써 불을 켜고 이리저리 짐 챙기기에 바쁘다. 어제 일이 많아 지쳐보였는데, 밤까지 샌 것 같다. 그래. 이럴 때 남편이 나서야지.


아침 6시 반. 아들을 깨운다. 잠시 침대에 누워 눈을 부쳤는데, 괜히 그랬나 싶다. 응축된 피곤이 느껴진다. 그래도 일주일 간 다시 싱글대드의 명을 받들어 잘 섬겨야지.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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