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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monologue

뜻밖의 여유

가난한선비/과학자 2019. 3. 14. 02:27

뜻밖의 여유.


책을 읽다 내려야 할 정거장을 지나쳤다. 전철 문이 닫힐 때에서야 깨달았다. 순간 실없는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었지만, 그렇게 기분이 나쁘진 않았다. 사실 정말 오랜만의 일이라 반갑기까지 했다. 책을 가방에 집어넣고 일부러 두 정거장을 더 가서 메인 캠퍼스에 내렸다. 1년 반 전만 해도 매일 오던 곳인데, 학과 사이즈가 커져서 별도의 건물을 지어 이사했기 때문에 감회가 새로웠다. 매시 정각에 운행하는 셔틀을 타기 전까지 15분이 남았기에 커피나 한 잔 하자는 생각으로 예전 스타벅스 커피를 파는 곳으로 향했다. 그런데 피츠 커피로 바뀌어 있는 게 아닌가! 내심 기뻐하며 내가 좋아하는 카푸치노를 하나 시켰다. 개인적으로 피츠를 스벅보다 더 좋아하는데, 오늘 한 정거장 놓친 게 모두 이 때를 위함이 아닌가 하며 기분 좋은 착각을 즐겼다.


우기가 드디어 끝난 것 같다. 두 달 정도 끈질기게 많은 구름과 많은 비를 경험했다. 이젠 다시 익숙한 태양의 힘을 느껴야 되겠지. 하루가 시작됐다. 일상을 하나님나라로. 사소한 것들에 애정을. 페친들도 모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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