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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monologue

실천의 현실성

가난한선비/과학자 2019. 10. 10. 06:01

실천의 현실성.

살면서 언젠가는 감당하기 힘든 용서를 해야만 하는 순간이 찾아온다. 단단히 각오를 해야하는, 결코 쉽지 않은 용서. 모든 과거를 무의미하게 만들어버릴 것만 같아 두렵기도 하고, 모든 걸 잃어버릴 것만 같아 무거운 용서. 도저히 불가능할 것만 같은 용서 앞에 우리는 맨발로 서게 된다.

하지만 덮어줘야 할 과거를 지닌 사람. 그의 진정성 있는 새로운 시작을 나는 응원하련다. 믿어보련다. 용서를 베푸는 것도 사랑이지만, 용서 후에 상대방의 치유되지 않고 여전히 모난 면을 인내해 가며 함께 가는 것 역시 사랑의 힘이다.

그 믿음에 또 배신을 당할지도 모르지만, 사랑은 그것까지도 감내한다. 믿음과 사랑은 성공이나 효율과는 애당초 관계가 없는 것이기에, 인내하는 지난한 과정이 어쩌면 믿음과 사랑의 핵심일지도 모르기에. 사랑의 실천의 대부분은 인내요 오래참음일지도 모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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