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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여행.
오늘도 나는 컴퓨터 바탕 한켠에 알라딘 홈페이지를 띄워놓고 짬이 날 때마다 여러 책들의 정보를 무심코 훑어본다. 무언가 읽고 싶긴 한데, 정작 그럴 만한 여유는 없고, 그 대신 잠시나마 환기를 하는 용도로 나는 하루에도 여러 차례 이곳을 방문한다. 정보를 훑다가 맘에 드는 책이 나타나면 곧바로 보관함에 저장하곤 하는데, 그럴 때면 아주 잠시나마 마음만이라도 부자가 된 듯한 묘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한때는 백 권을 넘긴 적도 있다. 수백 권을 저장해도 아무 비용이 들지 않는데 나는 마치 책 한 권 한 권을 돈을 주고 구매할 때처럼 마냥 조심스럽다. 현재는 약 50권의 책들이 내 보관함에서 대기 중이다. 그들 중 몇몇은 벌써 장바구니에 담겼다가 다시 돌아오기를 여러 번 반복했다. 아마 앞으로도 수차례 더 그러지 않을까 싶다.
문득 거의 매주 중고서점에서 한 시간 정도를 보내며 한 주를 마감하던 때가 떠오른다. 꼬박꼬박 한 권씩 사오기도 하며 나는 얼마나 그 시간을 들 뜬 마음으로 즐겼는지 모른다. 인터넷 알라딘에서는 기껏해야 책의 정보들만을 훑어볼 수 있지만, 서점에선 맘만 먹는다면 처음부터 끝까지 책을 읽어낼 수도 있다. 전혀 다른 또 다른 세상으로 훌쩍 여행을 떠나보는 경험, 그 시간이 그립다. 나는 오프라인 생활이 아무래도 더 좋다. 직접 오감을 이용해 부딪히고 맛보는 경험은 온라인이 주는 편리함과는 결코 맞바꿀 수 없는 소중한 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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