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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
눈을 감으면 보이지 않던 것들이 비로소 모습을 드러낸다. 기분 좋게 얼굴을 스치는 바람, 이따금씩 지저귀는 새소리, 어디선가 배경음악처럼 아주 작은 소리로 들려오는 벌레들의 울음소리. 소란했던 마음은 이내 고요를 찾는다. 입가엔 잔잔한 행복이 감돈다.
다시 바람이 분다. 어느 집 처마에선가 들려오는 나지막한 풍경소리. 상아일까 석영일까, 어떤 모양일까. 평상시 듣지 못하던 소리다. 다른 소리들은 작아지고 풍경소리에 집중을 한다. 무작위적으로 들려오는 저 소리에 나는 언젠가 들으며 마음에 쉼을 얻곤 했던 풍경소리를 떠올린다. 기억에 묻혀있던 그 소리를 불러내니 내 쉼은 배가 된다. 자연은 눈을 감을 때 더욱 친근하게 다가온다.
그리고 눈을 떠 저 멀리 풍성한 나뭇가지들이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을 바라본다. 쏴 하는 소리가 마치 눈으로도 들리는 것 같다. 힐링이다. 살면서 이런 시간은 더 자주 가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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