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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
고요한 밤 잠든 아이의 심장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몸도 가누지 못하던 아이의 가슴에 귀를 대고 경이감에 벅차오르던 그때가 문득 생각이 난다. 그 다급한 심장 박동 소리. 마치 뜀박질이라도 하는 듯한 그 빠른 박동에서 난 아이의 조그만 몸 안에서 일어나는 생명의 위대함을 느꼈다. 아이가 간질 발작을 할 때에도 심장 소리는 그대로였는데, 나는 그 동일함이 왠지 서러웠다.
아이를 안으면 난 나도 모르게 심장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예전과는 달리 많이 느려진 심장 박동, 그러나 여전히 사랑스러운 아들 녀석.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아이는 곧 나와 비슷한 심장 박동을 가질 테고,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십여 년 전 내가 그랬듯 새로운 생명의 가슴에 귀를 대고 경이감을 느끼겠지. 그리고 조금만 더 지나면 멈추게 될 심장을 가진 아버지를 마주하겠지.
심장은 멈추기 전까지 오늘도 뛴다. 모두들 힘을 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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