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in faith

성숙

가난한선비/과학자 2022. 9. 19. 07:59

성숙

 

갈수록 옳은 것과 그른 것을 가려내어 상대방을 교정하려고 애쓰기보다는 어지간하면 상대방을 맞추며 더 사랑하려는 내 모습이 좋다. 분별력의 중요성을 경시하는 것도 무시하는 것도 아니다. 사랑의 신비는 분별력도 넉넉히 덮는다는 사실을 알아가고 있을 뿐이다. 

 

나 역시 누군가로부터 받아들여진 기억이 있다. 날 받아준 그분도 지금의 나와 비슷한 심정이지 않았을까. 논리와 이성만이 판단의 잣대였다면 과연 나는 받아들여질 수 있었을까. 한 사람을 받아들이고 사랑하는 일은 논리와 이성을 거뜬히 뛰어넘는 그 무엇이다. 그런데 바로 그게 그 사람을 살리기도 한다. 구원의 통로가 되는 것이다. 이 놀라운 일. 

 

돌아온 탕자가 넘어서야 할 부분은 어쩌면 첫째 아들이 되지 않으려 애쓰는 일일지도 모른다. 눈을 들어 지경을 넓히자. 돌아온 탕자로 머무르지 말고 한 걸음 더 나아가자. 아버지가 되어가는 여정. 바로 우리에게 필요한 다음 스텝이다. 

'in faith'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감사하기, 누리기, 나누기  (1) 2023.01.26
진리와 교만  (2) 2022.09.19
‘나’라는 감옥  (0) 2021.11.20
고백  (0) 2021.11.14
원하는 것 vs. 구할 것: 솔직한 기도란?  (2) 2021.01.13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