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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monologue

저항과 치우침

가난한선비/과학자 2023. 7. 11. 08:56

저항과 치우침

휩쓸려가지 않으려면 저항해야 한다. 기울어진 배를 바로 잡으려면 반대편으로 치우쳐야 한다. 저항과 치우침. 자칫 불경스럽거나 편파적이거나 반동적인 뉘앙스를 주는 이 두 단어. 나는 이것들이 가지는 힘을 사랑하게 된다. 시대의 조류에 쓸려가지 않도록, 내 의지와 상관없이 이미 기울어진 배가 전복되지 않도록,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이것밖에 없다는 생각이다.

내가 아는 또 다른 힘이 있다. 대세를 따르고, 묻어 가고, 익명성이 가져다주는 안전함 뒤에 숨어 지껄이는 부드럽고 평화로운 말들의 힘. 정의와 불의의 경계가 무너진, 비겁함과 비굴함에 찌든, 동공이 빠르게 움직이는 작자들의 힘.

다양성을 존중하면서도 상대주의에 경도되지 않는 법을 배우는 일은 쉽지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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