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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쓰기
누군가는 붓을 들면 세상이 고요해진다고 했다. 글쓰기를 사랑하며 그것이 일상으로 잦아든 이들은 알 것이다. 글을 쓸 때 느껴지는, 고향에 온 것 같은 그 기분을.
보고 읽는 시간을 맞이하는 순간, 그 소중하고 의미있는 시간 속으로 구원받는 순간, 그 순간을 놓치지 않으려 애쓰는 모습에는 글쓰기가 있다. 나의 글쓰기의 팔 할은 절박함이다.
회귀본능이랄까. 연어가 사나운 곰의 손아귀와 아가리를 감내하고 거센 물살을 거슬러올라가 자기가 태어난 곳을 찾는 것 같은 심정이랄까. 나는 그 어느 곳을 가든, 어느 시간대에 놓이든, 무엇을 하든, 글을 쓴다. 때론 휴대전화 속 노트에, 때론 서툰 글씨로 냅킨에, 또 때론 머릿속 노트에 내가 보고 읽은 날 것 그대로의 그 신선함을 간직하기 위해 글자를 채워넣는다.
마음엔 안정에 찾아오고, 상황과 무관한 초월의 순간을 맞이한다. 그곳이 바로 고향이고 내가 쉴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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