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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예수인가

서진교 저, ‘예수행복학 개론’을 읽고


사복음서와 사도행전 앞부분에 소개되는 몇몇 대표적인 내러티브를 예수에 초점을 맞춰 이해하기 쉽게 풀어쓰며 소설의 형식을 빌려와 약간의 주해와 해석을 가한 서진교 목사의 이 작품은 마태복음 25장 40절로 수렴한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 이는 저자의 첫 저서 ‘작은 자의 하나님’이라는 간증의 연장선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저자의 일상적 삶도 이와 다르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이 책을 읽으며, 혹은 읽기 전이나 후에 스스로에게 물어야 할 질문이 있다고 생각했다. 이 글의 제목으로 쓴 ‘누가 예수인가?’이다. 이는 ‘예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과 구별된다. 후자는 마태복음 16장 16절에서 베드로가 정답을 말했다.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 이에 반해 전자의 대답은 바로 이 책과 이 책의 저자 서진교 목사가 잘 말해주고 있다. 나는 그 답을 ‘작은 자’라는 단어에서 찾는다. 이 책의 제목에서 말하는 ‘예수행복학’도 ‘작은 자’로부터 충분히 이해가 가능하다. 우리 주위에 있는 작은 자들, 이를테면 소외된 자, 억눌린 자, 가난한 자, 그리고 장애를 가진 자 등의 사람들을 섬기는 삶, 즉 예수가 보여주셨던 본을 따라 우리도 그들과 함께 하는 삶을 살아내는 것이 바로 예수를 따르는 제자, 그리스도인의 참된 행복이라는 것. 아, 과연 나는 그런 삶을 살고 있는가. 단답형으로 대답할 수 없는 이 질문 때문인지 마지막 페이지에 쓰인 ‘(하나님 나라에서) 예수와 함께 이 땅에서 만났던 예수를 이야기할 것이다’라는 문장은 내게 긴 여운을 남긴다. 서진교 목사의 사역을 응원한다.


#글과길
#김영웅의책과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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