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in monologue

무식, 신념, 그리고 공부

가난한선비/과학자 2024. 3. 19. 09:16

무식, 신념, 그리고 공부

개인적으로 이경규를 좋아하진 않지만, 그가 남긴 문장 하나만큼은 내 마음을 시원하게 해 주었다. 무식한 사람이 신념을 가지면 무섭다는 말. 전적으로 동의한다. 그리고 이 말은 종교를 가진 허다한 사람들을 설명한다고도 나는 생각한다.

공부는 시간 날 때 한다거나 머리가 똑똑한 사람들만이 하는 행위가 아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해야만 한다고 나는 믿는다. 세상을 어지럽히는 인간은 똑똑한 분들이지만, 그들을 숭배하듯 추종하는 인간들은 무식하다는 점을 나는 역사를 보며 알게 된다. 이건 정치와도 다르지 않다.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는 무식해지지 않기 위해서다. 무식해지지 않아야 하는 이유는 똑똑하고 신념과 야망이 가득 차 세상을 소란하게 하는 소수의 인간들에게 휘둘리지 않기 위해서다. 선동당하지 않기 위해서다.

이경규의 말은 옳다. 그러나 무식한 사람뿐만 아니라 유식한 사람도 신념을 가지면 무서운 법이다. 방점은 유무식에 있는 게 아니라 신념에 있다. 그러므로 공부를 해야 하는 더 중요한 이유는 어떤 잘못된 신념에 사로잡히지 않기 위해서라고 할 수 있겠다. 물론 잘못되었다는 평가가 꽤나 주관적이라 이 문제는 언제나 제자리를 맴돌 뿐이겠지만.

'in monologu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배움과 용기  (0) 2024.03.24
작은 일의 무게  (0) 2024.03.20
여유  (0) 2024.03.09
장악한다는 것  (1) 2024.01.22
솔직함, 거짓, 그리고 겸손  (0) 2023.12.26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