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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와 쓰기

선천적 증후군은 유전인가

가난한선비/과학자 2025. 7. 13. 15:13

선천적 증후군은 유전인가

 

| 다시 제 어릴 적 기억으로 돌아가 봅니다. 이번에는 다운증후군으로 태어난 아이가 아닌, 그 아이의 어머니와 뒤늦게 합류하신 그 아이의 아버지에게 저의 시선이 멈춥니다. 두 분 다 다운증후군이 아닙니다. 또 밖에서 뛰어놀다가 아버지와 함께 들어온 첫째 아이 역시 다운증후군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그 당시의 제 눈에는 보이지 않았던 것이 지금의 제 눈에는 보인다는 사실을 알고 그 의미를 곱씹게 됩니다. ‘선천적 증후군’과 ‘유전’ 사이의 관계에 대해서 우리에게 얼마나 많은 오해와 편견이 팽배해 있는지 보게 됩니다.

 

선천적 질환은 모두 유전병일까요? 아닙니다. 어떤 선천적 질환은 유전병에 속하지만 모든 선천적 질환이 그런 것은 아닙니다. 특히 이번 장에서 우리가 살펴보고 있는 염색체 이상으로 생기는 선천적 증후군의 경우는 대부분 유전이 아닙니다. ‘선천적’이라는 말은 ‘태어날 때부터’라는 뜻입니다. 태어나서 어떤 환경 때문에 질환이 발생하는 경우를 후천적이라고 하지요. 다시 말해 선천적으로 질환이 있다는 말은 태어날 때부터, 즉 엄마 배 속에서부터 질환이 있다는 말일뿐, 유전이라는 말은 아닙니다. |

이상 ‘세포처럼 나이 들 수 있다면’의 3부의 네 번째 꼭지 ‘다운증후군: 경이로운 우연의 결과, 염색체’의 뒷부분을 발췌한 부분입니다. '카더라' 통신으로 잘못 알려진 상식 중에 부정확할뿐더러 혐오와 차별의식을 조장하는 것들이 많지요. 정확한 생물학적 지식은, 특히 발생생물학적 지식은 이런 위험으로부터 우리를 해방시키고 보호해주며 건전한 지식을 갖도록 도와줍니다.

벌써 이 책이 출간된 지 6개월이 지났네요. 날벼락 같았던 계엄, 내란으로 혼란했던 시기에 출간되어 더 정신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만큼 독자들의 관심도 받지 못했던 것 같고요. 저자인 저로서는 무척이나 아쉬운 부분입니다. 할 수 있는 데까지 홍보해 볼 생각입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출판사와 상의하여 노화를 다루는 1, 2부가 앞으로 배치되고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인 3부는 뒤로 빠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3부가 발생생물학의 정수를 다루는 부분이랍니다. 제가 이 책을 쓰게 된 것도 3부 때문이었고 가장 먼저 쓴 것도 3부였답니다. 출간된 지 6개월 만에 3부를 소개하고 싶어서 시간 날 때마다 한 꼭지씩 부분 발췌해서 포스팅하고 있습니다. 

선천성 기형을 가지고 살아가는 소수자들을 발생생물학을 통해 이해하는 기회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인식론적 폭력으로부터 벗어나는 좋은 길잡이가 될 줄 믿습니다. 아직도 구매 안 하신 분들이 있다면 얼렁 서점에 가셔서 직접 구매해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동네 도서관에 희망도서로 신청도 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선물용으로도 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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