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자세와 태도
1. 한 분야의 전문가들도 실수하고 고뇌하고 절망한다는 사실이 은근 위로가 된다는 건 나 역시 비록 아무런 차이도 내지 못하는 듯하지만 여전히 그 길 위에 서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는 나만 실패감에 젖어있지 않다는 객관적 사실을 인지하는 동시에, 그런 부정적인 감정에 휩싸여도 괜찮다는 일종의 실패 허락권 내지는 절망 허락권을 암묵적으로 부여받고 다시 시작하는 계기가 된다.
2. 가시적인 성공을 거둔 사람들을 추앙하는 건 자연스러운 인간의 욕망이다. 어떤 분야에 몸을 담았다면 잘하고 싶고, 이왕이면 최고가 되고 싶은 것도 그 연장선이라 볼 수 있다. 물론 이것이 비교의식이 되고 사상이 되어 삶을 잠식시키도록 내버려 둬서는 안 된다. 시기와 질투에 주도권을 빼앗기지만 않는다면 이런 욕망은 긍정적이고 능동적이며 진취적인 자세로 거듭날 수 있다.
3. 아무리 어떤 경기 혹은 게임을 할 때에라도 그 순간만큼은 승리를 목적으로 임할 필요가 있다. 져도 된다, 재미로 하는 거다, 등의 말은 함부로 하면 안 된다. 자칫 경기나 게임을 아무렇게나 성의 없이 대충 해도 된다는 식으로 전개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는 건 승패에 연연하지 않는 쿨한 게 아니라 그저 기본적인 예의가 없는 것일 뿐이다. 자신이 쿨하다는 걸 증명하는 방법은 진지하게 임하고 결과에 군말 없이 승복하는 것밖에 없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본인은 마치 승패 따윈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는 걸 강조하고 싶은 마음 때문인지 어설픈 우월감에 심취한 채 경기나 게임을 우습게 여기고 경솔하게 임하는 자들이 의외로 많은 것 같다. 초월은 무슨! 그들은 그저 매너가 없고 자가당착에 빠진 것일 뿐이다.
'in monologue'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거만 허락권 (0) | 2026.06.12 |
|---|---|
| 다시 시작 (0) | 2026.06.11 |
| 부조리 중 부조리 (0) | 2026.06.02 |
| 내 존재의 참을 수 없는 가벼움 (0) | 2026.05.31 |
| 선의 굵기와 행복 (1) | 2026.05.25 |
- Total
- Today
- Yesterda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