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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 중용
전력을 다해 본 적 없는 사람이 적당히 하는 게 가장 좋다고 하는 주장은 신뢰가 잘 가지 않는다. 이십 대 청년이 인생 별 볼 일 없다고 말하는 것과 내겐 다르지 않다. 비겁하고 게으른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지혜가 중용이다. 숨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은 중용을 잘못 이해한 처사다. 적당히 중간만 하자는 삶의 방식은 중용의 본래 의미가 아니다. 공자가 최고의 덕목으로 여겼던 중용은 사람이 욕망이나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도리에 맞게 행동하는 것이었다. 그는 중용을 지키며 살아가는 삶이 이상적인 인간의 모습이라 여겼다. 중용은 타협이나 우유부단함이 아니라, 가장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는 지혜를 뜻한다고 이해해야 옳다는 말이다.
나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전력을 다해 보지 못한 것을 치우쳐보지 못한 것으로 읽어 보길 제안한다. 끝을 모르는데 어찌 가운데를 알 수 있겠는가. 살면서 한쪽으로 치우쳐본 적 없는 이가 중용을 지킨답시고 가만히 있는 건 우물쭈물하는 우유부단 혹은 게으름에 의한 비겁한 타협일 가능성이 높다. 입만 산 거짓 선지자를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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