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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능력주의여서 사람이길 잊은 사람들

가난한선비/과학자 2026. 9. 18. 11:36

너무 능력주의여서 사람이길 잊은 사람들

사람의 매력은 능력에 있지 않다. 타고난 장점은 본인에게는 매력 포인트로 작용할 수 있겠지만, 남들에게도 그럴 거라고 여기는 건 유아적인 발상이다. 사실 남들은 당신에게 별로 관심이 없다. 소수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아마도 당신의 그 능력을 땔감으로 삼아 자신의 야망을 성취하기 위해 당신에게 치근덕대는 부류일 것이다. 어디 국물 한 방울이라도 떨어질까 싶어 머리를 조아리고 당신 앞에 거짓 무릎을 꿇는 사람들. 물론 이런 자들이 당신 곁에 존재한다는 건 당신의 능력이 출중하다는 증거다. 잘 나가는 사람 곁에는 언제나 거품 같은 인간들이 서성이기 마련이다.

그런데 바로 그 지점에 당신이 착각하지 말아야 할 게 있다. 결국, 99.9%의 잘 나가는 사람들이 그랬듯이, 결국 당신도 착각을 하고 말겠지만 말이다. 거품 같은 인간들이 당신 곁에서 겸손을 가장한 비굴한 모습으로 서성인다고 해서 그들이 결코 당신을 진심으로 존경하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잊으면 안 된다. 머리를 조아리느라 고개를 숙이고 있을 때의 그들의 문이 어디를 향하는지를 봐야 한다. 그들의 눈은 그들 자신을 향한다. 당신이 아니다. 그들에게 당신은 그들이 더 높은 곳을 올라가기 위해 사용할 발판으로 보일 뿐이다. 당신에게서 사람의 매력 따윈 필요 없다. 오로지 능력, 즉 인력과 지력과 경제력만이 중요할 뿐이다. 요컨대 당신의 출중한 능력이 당신에게 머리를 조아리는 자들에게조차 매력으로 다가가지 못한다는 점을 절대 간과하지 말라는 말이다.

능력이 희귀할 때에는 사실 어느 정도 먹히기도 했다. 그러나 시대가 시대인 만큼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시대착오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능력은 능력일 뿐이다. 당신을 성공으로 데려가줄 수도 있고 원하는 것을 가지게 만들 수도 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매력적인 사람이 되는 건 아니다.

매력적인 사람이란 타고난 것, 스스로 뽐낸 것, 피라미드 시스템에서 인정받은 것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오히려 후천적으로 갖추게 된 모습, 잘 드러나지 않는 모습, 사회 시스템과 별 상관없이 진정 어린 마음, 다정한 마음 한 조각으로부터 비롯된다. 특별한 능력이 없어도 괜찮다. 잘나지 않아도 상관없다. 사람다운 모습이면 된다.

능력 위주의 삶으로 모든 시간을 꽉꽉 채우고 있는 이들은 사람다울 시간이 모자라다. 너무 능력주의여서 자신이 사람이길 잊었다고 해야 할까. 같은 세속적인 목적을 가지고 있다면 모를까, 삶의 목적과 가치가 달라졌다면 당신은 그저 이 넓은 세상에서 쓸모 있는 많은 도구들 중 하나일 뿐이다. 함께하고 싶은 마음은 전혀 들지 않는, 언젠가는 깨지고 말 관계를 기다리는 조건적이고 일시적인 사이. 어찌 사사로운 이익을 위한 관계가 오래 유지될 수 있겠는가.

주위에 이런 사람들만이 넘쳐나고 나의 인간관계가 여기에 종속되어 있다면 멈춰야 한다. 파멸로 이르는 잘 닦인 길이기 때문이다. 약해질 때는 반드시 찾아오고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여 도움을 받아야만 하는 상황도 언젠간 찾아온다. 이익을 위해 관계한 사람이 아니라 사람으로서 관계를 맺은 사람들이 남는다. 소수라도 상관없다. 단 한 사람이라도 괜찮다. 나에게 그런 사람이 있는지, 나의 인간관계는 어떤지, 나는 어떤 인생길에서 걷고 있는지, 사람다운 사람인지 곰곰이 따져볼 때다. 이 좋은 가을 날씨 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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