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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monologue

위선

가난한선비/과학자 2017. 3. 28. 05:25

사람이 말을 많이 할까, 그 사람의 자리가 말을 많이 할까? 말을 할 때 말을 많이 할까, 말을 하지 않을 때 말을 많이 할까?

난 둘 다 후자라고 생각한다. 사람보다 사람의 자리가 말을 더 많이 하고, 사람이 말할 때보다 말을 하지 않을 때 오히려 말을 더 많이 하는 법이다.


침묵은 말보다 시끄러울 수 있고, 말은 침묵보다 조용할 수 있다.


나는 어느 것에 더 많이 움직이는가? 사람인가, 그 사람의 자리인가? 그 사람이 말할 때인가, 말하지 않을 때인가?


당신은 어느 것에 더 많이 반응하는가? 전자인가, 후자인가? 왜 그런가? 그게 정직한 반응인가, 아님 혹시 당신의 사욕이 들어가진 않았는가? 솔직한 반응인 척하는 당신의 교묘한 작전은 아닌가?


사람은 다 그런거 아니냐고 일반화하지 마라. 차별을 반대한다 해놓고 당신은 당신에게 실익을 줄 수 있는 사람에게 사탕발린 말을 하고, 당신을 지지하지 않거나 당신 정도의 수준이 안된다고 생각하는 사람 말은 아예 차단해 버리고 듣지도 읽지도 않지 않는가! 편 가르는 당신이 어찌 타인의 무시받은 권리를 지켜줄 수 있겠는가?


당신의 불완전함을 탓하는 게 아니다. 당신의 가식을 탓하는 거다. 당신의 위선을 탓하는 거다. 위선자여. 타인을 보호한답시고 장사하지 마라. 영웅 행세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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