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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와 쓰기

글쓰기

가난한선비/과학자 2017. 8. 4. 02:30

난 글 쓰는 것이 좋다. 잘 써서도, 잘 쓰기 위해서도, 어떤 특별한 목적이 있어서도 아니다. 그냥 쓰는 게 좋다. 글을 쓰면 생각이 정리가 된다. 정리되는 기분이 좋다. 글로 표현되기 전의 생각은 잡념일 때가 많다. 내 것이 아니다. 그냥 구름처럼 떠 있는 조각들일 뿐이다. 물론 그 중엔 꽤 쓸만하거나 아주 창의적인 단편들도 섞여 있다. 그러나 그것들이 글로 번역되지 않고서는 그냥 간밤의 꿈처럼 흩어져 버린다.

 

소중한 것들은 그렇게 처음에는 조각들로 나타난다. 그러나 그 제멋대로의 모양 때문인지 우린 대부분의 소중함을 놓쳐버린다. 그 조각들은 모두 더 큰 실체의 일부이며, 그 실체는 또한 배후를 가진다. 자신의 기억과 경험, 그리고 각인된 의식, 잠재의식, 무의식과 어떤 가느다란 끈으로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 그 끈은 마치 뉴런의 시냅스와 같아서 반복할수록 강화된다. 그 강화된 끈은 결국 수면 아래에 놓인 “나”를 발견하고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우리에게 느닷없이 나타나는 그 많은 조각들은 알고보면 “나”의 조각들이기 때문이다.

 

난 그런 조각들을 더 알아채길 원한다. 그 뒤에 숨은 가느다란 끈을 찾고 싶다. 한번뿐인 짧은 인생, 난 더 많은 행복의 조각들을 찾고 싶다. 놓치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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