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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와 쓰기

독서

가난한선비/과학자 2017. 12. 17. 10:49

캘리포니아로 이사 온 지도 벌써 1년 반이 다 되어간다. 연말이고 해서 이사 온 후 읽은 책 리스트를 정리해 봤다. 신학 관련 (신학/신앙/영성) 책이 57권, 문학 (고전/현대) 책이 10권, 철학 책이 2권, 그리고 인문/사회 책이 9권이다. 합치면 78권이다 (내년에는 문학 책을 더 많이 읽을 것이다). 아마 이 정도 숫자는 중학생 때 추리소설에 빠져 지내던 때와 거의 맞먹는 수준이 아닌가 싶다. 일주일에 1권 꼴로 읽은 셈이다. 직장 생활과 육아를 병행하는 상황 치고는 꽤 많이 읽었다.

 

성공지향적 가치관으로 얼룩진 나의 2-30대 때, 지난 1년간 읽었던 책의 반, 아니 반의 반만이라도 지속해서 독서에 투자했었더라면 어땠을까 생각해 본다. 적어도 지금처럼 설익고 독단독선적인 인격의 소유자가 되어있진 않았을 것이다. 만약 그 때로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갈 수 있다면, 난 망설이지 않고 책을 읽겠다. 그 땐 독서 시간이 거의 전무했었다. 1년에 한 두 권 정도 읽었으니 말 다 했다. 물론 아무것도 읽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책 대신 논문을 1년에 수백 편씩 읽을 때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논문 읽는 것을 독서라고 하기엔, 독서라는 단어가 아깝다. 내겐 독서는 성스러운 이미지가 조금이나마 묻어 있기 때문이다.

 

책이 좋다. 그리고 책 읽는 사람이 좋다. 이를 통해 풍성해지는 삶이 좋다. 나이 40이 되어 다시 시작한 책 읽기와 글 쓰기, 그리고 이 둘 사이를 연결하는 묵상 시간이 내겐 너무 소중하다. 2018년도에도 이 시간만큼은 꼭 사수하기로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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