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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faith

김회권 저, '모세오경' 중 '신명기'를 읽고.

가난한선비/과학자 2018. 6. 23. 16:32

**드디어 마지막 페이지인 1386 페이지에 도착했습니다! 단단한 벽돌과도 같은 이 책을 올해 2월부터 무식하게 혼자서 끈질기게 읽어왔습니다. 거의 5개월이 걸렸네요. 이렇게 두꺼운 주해의 도움을 받으며 읽었지만 이해 안 되는 부분이나 와 닿지 않는 부분은 여전히 많습니다. 그러나 모세오경을 성경책으로만 읽을 때와는 확연히 달랐습니다. 그냥 건너뛰는 부분이 거의 없었고, 친절한 해설 덕에 이제서야 기본적인 모세오경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는 시작점에 선 것 같은 기분입니다. 성경책으로만 성경을 읽는 것이 얼마나 용감했던 건지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여러모로 저에겐 참 좋은 훈련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 스스로에게 박수를 보내봅니다. 아래에 짧은 소감을 나눕니다. 내일부턴 김근주 교수님의 이사야 특강의 도움을 받으며 이사야서를 시작하렵니다.**


김회권 저, '모세오경' 중 '신명기'를 읽고.


김회권 목사님에 따르면, 

"정경적 관점에서 보면, 신명기는 모세의 설교와 모세의 권위를 가진 설교자의 설교적 강론을 묶어 놓은 책이다. 신명기 전체에 걸쳐서 이 모든 설교들은 '오늘'이라고 하는 '특정한 하루' 동안에 모세에 의해 구두로 선포된 말씀이다. 그 설교들은 하나님의 선행적인 은혜에 대한 응답으로 하나님의 율법에 대한 자발적인 순종을 호소하고 있다. 따라서 신명기는 단순한 율법서가 아니라 이스라엘의 심장에 호소한 설교요 사활적인 가르침이다."


칼빈 이래 많은 신학자들에 의해 신명기는 '십계명에 대한 길고 자세한 해설'로 이해되어져 왔다고 한다. 모세오경 중 마지막 책인 신명기를 이번에 제대로 읽고 나서야 난 이 말이 이해가 되었다. 출애굽 2세대를 위해 최신판으로 증보된 율법이 십계명의 실천세칙으로써 신명기의 주된 부분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십계명을 풀어서 설명하는 부분이나, 시내산 계약을 재확증하는 계약 체결식을 하나님이 직접 출애굽 2세대들과 세겜에서 가지시는 장면, 그리고 하나님의 일방적이고 압도적인 은혜 계약인 모압 언약을 맺는 장면에서도, 난 출애굽 1세대가 시내산에서 하나님과 맺었던 언약의 본질이 변하지 않고 그대로 담겨 있음을 보았다. 그것은 배타적인 하나님 섬김 (쉐마), 자발적 순종, 그리고 공의와 정의를 행하는 삶을 살아내는 것이었다. 곧 하나님나라를 살아내는 것이다. 그리고 그 내용들은 가나안 땅에 들어가는 출애굽 2세대를 위한 말씀 같기도 하지만, 바벨론 포로에서 다시 고국으로 돌아가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한 말씀 같게도 읽혀졌다. 이는 곧 역사와 시대를 뛰어넘어, 회복되어질 하나님나라로 들어가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을 향한 메시지로도 읽힐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시금 시내산 언약, 즉 이스라엘은 야훼께 언약백성이 되고 야훼는 이스라엘에게 하나님이 되어 주셔야 한다는 쌍방속박적 언약을 기억하고 영적 갱신을 이루어 하나님나라를 살아내기로 결단하는 오늘날의 영적 이스라엘인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꼭 필요한 말씀이라 생각한다. 나아가, 우리가 다시 결단하고 율법을 지키고 살아낼 수 있는 것 자체가 먼저 하나님의 일방적인 은혜와 사랑 (헤세드)이 실재했기 때문이라는 점에서 난 하나님께 감사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김영웅의책과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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