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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하루.
캘리포니아 DMV는 지옥이다. 줄은 건물의 세 외벽을 따라 늘어져 있다. 100명은 족히 넘어 보인다. 하지만 난 결정해야 한다. 저 줄 맨 뒤에 설 것인가. 아..
이유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car registration renewal notice가 오지 않았다. 8월이 유효기간이라 9월달이 되면 경찰한테 걸릴 것이기에 서둘러야 했다. 작년에 온 notice를 보니 8월 초였다. 아뿔싸. 뭔가 잘못된 것이다.
방 한 개에서 방 두 개 아파트로 작년 말에 이사를 했긴 했지만, 아예 notice 자체가 보내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았다. 왜 그런지 알고 싶어 전화를 했었지만, 대기 시간이 1시간이 넘는다는 협박성 자동응답기의 설명을 듣고 포기했었다. 알아보니 notice를 분실했을 때 sticker를 발급받는 방법도 있었는데, 내 경우는 먹히지가 않았다. error message만 떴다. 8월은 끝나가기 때문에 미리 해야만 하는 appointment도 잡을 수가 없었다. 하는 수 없이 non-appointment로 DMV를 방문해서 일을 처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아침 9시부터 줄을 서서 내 순서가 오기까지 정확히 4시간 11분이 걸렸다. 그동안 김진수 장로님의 ‘선한 영향력’에 대한 감상문도 쓰고, 2/3 정도 읽었던 이상희 교수님의 ‘인류의 기원’도 끝냈다. 글 읽고 쓰는 낙을 몰랐다면 얼마나 아깝고 지겨운 시간이었을까.
결국 스티커를 받아냈지만, 난 약 80달러 정도의 벌금을 물어야만 했다. 내 잘못도 아닌데 내가 왜 벌금을 내야하느냐는 질문에 당황한 직원은 그런 걸 따지려면 자기 보스를 만나서 얘기하라고 했다. 그러나 그렇게 하려면 몇 배의 시간이 소요될 것임을 난 안다. 내 시간이 훨씬 더 중요하기에 그냥 80달러 내고 끝내기로 했다. 참 인생은 별의 별 일을 다 만난다.
덕분에 느긋하게 오전과 오후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제 연구소로 돌아가 봐야지. 뜻밖의 휴가 같은 하루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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