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in faith

유진 피터슨을 읽다 - 교회에 대하여

가난한선비/과학자 2018. 9. 12. 02:29

유진 피터슨을 읽다 - 교회에 대하여.


유진 피터슨의 책은 이번이 겨우 두 번째임에도 불구하고, 그가 쓴 글의 깊이와 수려한 필체는 나를 사로잡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필립 얀시보다 유진 피터슨이 좋다.


‘묵시: 현실을 새롭게 하는 영성’을 읽고 있다. 한 동안 이런저런 일로 끊겨서 계속해서 미뤄졌던 책인데, 이번에 마음을 다잡고 다시 집어들었다. 이 책은 꼭 읽고 감상문을 써야지.


Paul Kyung Jung 집사님의 추천이 아니었다면, 유진 피터슨을 만나기까지 더 많은 시간이 걸렸을지 모르겠다. 감사드린다.


아래에 오늘 점심 먹다가 내게 쏙 들어온, 줄 그어놓은 문장들을 옮겨놓는다 (교회에 관한 부분이다). 내게 왔던 울림이 이를 통해 조금이라도 전달되기를 바라면서.


p74.

| 교회에 대한 당신의 모든 불만은 내가 보기에 죄에 대한 불완전한 이해에서 오는 것 같다. (중략) 당신이 요구하는 바는 교회가 천국을 당장 지금 여기에서 이루는 것이며, 성령이 즉시 모든 육신에서 나타나는 것이다. 성령이 어떤 것의 표면에 스스로 나타나는 일은 드물다. 교회가 당신이 원하는 모습처럼 되려면 하나님이 계속해서 인간사에 기적적으로 간섭하셔야 한다. 사실 하나님이 그와 다른 방식으로 관여하기로 하신 것은 우리의 존엄성을 존중하시기 때문이다. 우리가 그것을 거부하는 것은 인생을 포기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중략) 기독교는 변화를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그 시대를 죽일 수는 없는 것이다. – 플래너리 오코너 |


p75.

| 복음은 개개인을 위한 것이 아니라 언제나 한 백성을 위한 것이다. 죄는 우리를 갈기갈기 찢고 분리시키며 고립된 상태로 만든다. 복음은 우리를 회복시키고 하나되게 하며 공동체에 속하게 한다. |


p77.

| 우리 마음 같아서는 장엄한 그리스도의 환상에서 천국에 대한 영광스러운 황홀경으로 바로 간 다음, 사악한 용을 물리치고 승리하는 장엄한 싸움으로 가고 싶다. 하지만 그렇게 할 수 없다. 먼저 교회 문제를 다루어야 한다. 그리스도에게서 천국 및 죄와의 싸움으로 가는 길은 반드시 교회를 거치게 되어 있다. |


p78.

|우리의 넋을 잃게 만드는 기독교의 아름다움은 이처럼 까다로운 태도가 무시하는 미묘한 어떤 것에 달려 있지. 기독교의 위대함과 특별한 진수는 다른 어떤 것보다도 그 안에 이 같은 까다로움이 없다는 사실에 있단다. (중략) 오직 그리스도가 지닌, 어떤 구속도 없이 자유롭고 완전한 아름다움만이 이처럼 비참한 속박에서 우리를 완전히 자유케 한다는 말이다. |


p86.

| 교회는 거룩한 분위기에서는 살고 싶어하나 스스로 거룩하게 되는 데는 별로 관심이 없는 자들을 끌어들이곤 한다. 그들은 당회 회원으로 일하는 것을 좋아하고 조상들의 전통에 따라 무리 없이 사는 데서 안전함을 느낀다. 그들은 주일마다 변함없이 교회에 얼굴을 내비치고 지도자들의 도덕적 가르침을 귀담아 듣는다. 그러나 거룩함이나 기쁨 혹은 사랑에 대한 욕구는 없다. 그야말로 완전히 통속적이고 전적으로 고리타분한 자들이다. 그들에게 교회는 경건한 모습으로 나태하게 살기 좋은 하나의 성역 구실을 한다. 이런 자들은 그리스도와 관련된 내용 가운데 간단하게 정리할 수 없는 것은 모두 무시해 버린다. 그리므로 교회는 계속해서 개혁될 필요가 있는 것이다. |

'in faith' 카테고리의 다른 글

Perhaps  (0) 2018.10.15
더 큰 고통?  (0) 2018.10.02
교회  (0) 2018.08.21
판단하지 않는 곳  (0) 2018.06.28
해소  (0) 2018.06.26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