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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웅의책과일상, 100편을 맞이하다.
#김영웅의책과일상 이라는 타이틀로 독서감상문을 쓰고 페북과 블로그에 공개한 글이 정확히 100편이 되었다. 2017년 초부터 시작해서 2019년 중반까지 약 2년 반 (약 30개월) 정도 걸렸다. 쉬운 계산으로, 한 달에 3편 이상의 글을 써온 셈이다. 적어도 일주일에 한 권의 책을 읽고 글을 쓰자는 나와의 약속을 지킨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사실 100이라는 숫자에 아무런 의미도 두지 않지만, 시간을 내어 그 동안 썼던 글들을 대충 훑어보았다. 공식적인 글쓰기 훈련을 받아본 적도 없고, 내 일상의 10퍼센트도 차지하지 않는 시간 중에 만들어낸 글들이라 그런지, 의외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글이 점점 더 좋아졌다는 느낌을 받을 수는 없었다. 다만, 그때 그때 느꼈던 고유한 감성과 깨달음을 실감나게 확인할 수 있었고, 아는 것이 늘어감에 따라 사유의 폭이 조금 넓어진 것 같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뿐이었다.
여러 번 밝혔지만, 내가 쓰는 감상문은 내가 원해서, 그리고 나를 위해서 쓰여진다. 그 누구도 나에게 글을 쓰라고 명령을 하거나 써달라고 요구를 하지 않는다. 전적으로 내가 읽고 싶은 책을 읽고, 그 중에서 내가 감상문을 쓰고 싶은 책만 골라 글로 남긴다. 글이란 게 누군가에게 읽혀져야 하는 숙명을 지닌 존재이기에, 내가 쓴 글을 읽고 조금이라도 도움을 받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참으로 기쁘고 감사한 일이다. 그러나 그들은 이차적인 수혜자일 뿐이다. 일차적인 수혜자도 공급자도 나 자신이다.
일주일에 한 권을 읽어나가겠다는 마음은 아직도 건재하기 때문에 아마도 이 작업은 지속될 것이다. 200편의 글을 쓰고 싶다거나 하는 마음은 없다. 그러나 이렇게 주욱 가다보면 2021년 말 즈음에는 200편을 쓰고, 이렇게 후기를 쓰는 날도 맞이하지 않을까 싶다. 아직은 까마득하지만, 만약 그때가 오면 나는 얼마나 더 발전되어 있을까.
100편을 쓰고나서, 한 권 한 권이 모두 의미가 있긴 하지만, 그 중에서도 헤르만 헤세의 전집을 읽고 감상문을 남겼던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한 작가의 여러 작품을 읽어나가면서 지속적으로 저자와 대화하며 내 것으로 만들어가는 작업. 현재 지속 중인 작업 대상은 도스토예프스키와 C. S. 루이스이다. 아마 내년 즈음에는 각각 대여섯 작품 이상을 읽고 감상문으로 남기게 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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