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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름.
단기간에 체중을 줄이고 싶다면 단순히 먹는 양만 줄여도 된다. 체중이 과한 사람의 경우는 아마도 하루에 한끼만 안 먹어도 매일매일 현저한 차이가 있을 것이다. 하루에 두 끼만 먹고 살아도 크게 나쁠 건 없겠지만, 이 방법도 도달할 수 있는 숫자가 있다. 이 방법으로 원하는 체형과 체중에 도달할 수 있을 거라 믿었다면 큰 오산이다. 다만, 그 동안 얼마나 자신이 과하게 먹어왔는지를 대충 가늠할 수 있는 장점은 있다. 과체중인 경우 보통 필요 이상으로 많이 먹는다. 먹는 양을 줄이는 방법을 통해 상대적으로 적은 양에 포만감을 느끼게 된다면 이 방법으로 얻을 수 있는 목적은 달성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체중도 줄었을테니 나쁠 건 없다.
그러나 문제는 중년여성들이다. 이들은 중년남성에 비해 그다지 많이 먹지 않는다. 그러나 과체중이다. 실제로 체중과 체형에 가장 민감한 부류도 이들이다. 별로 안 먹는데 왜 찔까? 이 질문은 답도 없이 늘 허공을 맴돌며 자신을 괴롭힌다. 어떤 날은 하루 종일 이 생각에 스트레스를 받는다. 여기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물론 한 끼가 아니라 두 끼를 안 먹는 무식한 방법도 어느 정도는 통할 것이다. 그러나 참을성에는 한계가 있고 그 댓가는 쓰다. 어느 정도의 낮은 숫자를 찍고 난 뒤에는 반작용의 힘으로 원상 복귀하거나 더 늘어나게 될 가능성도 있다.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아니다. 체력도 약해지고 면역력도 떨어져 병에 걸릴지도 모른다.
다이어트를 하기 위한 올바른 방향은 한 마디로 몸을 만드는 일이다. 근육질의 우락부락한 몸을 만들자는 게 아니다. 군살을 없애자는 것이다. 내장지방을 제거하자는 것이다.
운동이 살 빼는 데 도움이 별로 안 된다는 말은 단기간 다이어트에 한한다. 그러나 멀리 보며 몸을 만드는 일은 운동이 관건이다. 그리 적게 먹을 필요 없다. 원래 2천 칼로리 정도 먹었다면, 1-1.5천 칼로리 정도 먹는다고 생각하면서 탄수화물 위주가 아닌 단백질과 야채 위주로 섭취하면 된다. 물론 소다와 빵, 튀김 같은 음식은 자제하는 것이 좋겠다.
기간은 오래 봐야 한다. 하루 운동했다고 해서 체형이 확 바뀌진 않는다. 간만에 운동해서 땀 흘렸다고 만족한다면, 그 다음 날 일어날 때 온몸에 쑤셔 지속하지 못하겠다는 우울감만 가중될 것이다. 그리고 땀을 흘려 체중이 줄었다면, 운동 후 물 두 잔 정도만 마시면 다시 돌아온다. 착각하지 말자. 수분 감소는 체중 감소가 아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운동의 목적은 체중 감소가 아닌 몸을 만드는 일이다. 즉, 내장지방과 피하지방을 줄이고 대신 근육을 증가시키는 일이다. 몸의 유연성이나 활력은 자연스레 따라온다. 저질체력에게는 체력은 근력과 비례한다. 아마도 정신적인 우울증이나 자신감 저하 등에서도 발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몸과 영혼은 따로 분리된 게 아니라 하나이기 때문이다.
과격한 운동을 할 체력이 되지 않는다면, 경험 상 하루에 한 시간 정도는 운동에 투자를 해야 장기간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 있다. 물론 먹는 양도 줄이고 식단도 관리하면서 말이다. 숫자에 너무 연연하지 말자. 단 자신의 벌거벗은 몸은 늘 거울에 비추면서 체형이 바뀌어가는 모습에 차라리 만족감을 느끼자. 이러한 변화는 평범한 일상에선 아주 천천히 일어나는 일이기에 관건은 지속이고 걸림돌은 오직 자신의 게으름이다.
자신의 게으름을 뛰어넘지 못하면서 이런저런 합리적인 이유를 갖다대는 건 비겁함과 다름 아니다. 자기기만은 우울증과 자신감저하를 가져오며 심각하게는 자신의 인생관이나 세계관까지도 형성하게 된다. 타자를 바라볼 때도 그런 눈으로 보기 때문에 모순점이 언제나 발생할 수밖에 없다.
게으름을 뛰어넘자. 몸을 만들자. 무엇을 하더라도 좋은 시작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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