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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와 쓰기

읽기와 쓰기

가난한선비/과학자 2020. 2. 8. 07:04

읽기와 쓰기.

아이와 단 둘이 있다보니 혼자만의 시간이 많이 사라졌다. 물론 외로움도 같이 사라졌다. 허나 그와 동시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무언가도 같이 사라졌다. 그리고 난 그 무언가를 갈망한다.

아침엔 약 30분 간 헤겔을 읽고, 일과시간에 짬이 나면 약 30분 간 소설을 읽으며, 아이가 자기 전 베드타임스토리 시간엔 영어로 써진 성경 두 장 정도와 아이들 탐정 소설 두 챕터 정도 소리내어 읽고, 아이를 재우고 조용히 빠져나와 늦은 밤엔 약 한 시간 정도 예수의 역사성을 공부한다.

서로 다른 영역의 책을 조금씩 들여다보는 시간이 요즈음 나의 유일한 독서 시간이다. 게다가 세 권의 책 모두 결코 쉬운 내용이 아니라서 진도도 더디다. 30분 간 집중하지 않으면 다섯 페이지도 채 읽지 못할 때도 있다.

작년까지 일주일에 한 권 정도 거뜬히 읽고, 그 중 대부분을 감상문으로 남기던 내가 올해 들어서 바뀐 독서 스타일에 적응하기가 의외로 힘들었다. 약간의 조바심도 나고, 도대체 지금 뭐하고 있는건지, 정체된 건 아닌지 끊임없이 자문하며 한 달을 지나왔다.

두 달째 접어드니 적응이 됐다. 조바심은 사라졌고, 현재 나의 위치가 과거의 그것과 다른 모드일뿐 여전히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놓였다.

글쓰기 역시 지속하고는 있지만 페북에 올리는 횟수가 현저히 줄었다. 대신, 생물학자이자 그리스도인, 그리고 그와 동시에 문학을 좋아하고 철학적으로 사유하길 즐기고 신학적으로 해석하는 것 또한 즐기며, 게다가 글 읽고 쓰는 걸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가지는 독특한 나만의 정체성이 녹아있는 한 권 분량의 책을 쓰는 작업을 하고 있다.

출판과는 별개로 진행하는 혼자만의 프로젝트다. 일상, 연구, 책, 이렇게 세 영역으로 구분된 에세이가 될 것이다. 말보단 글에서 더 편안함을 느끼는 나는 이 프로젝트에 진정성 있는 내 모습을 모두 담을 예정이다. 아마도 올해 완성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완성되면 지인들에게 나누면서 심심풀이 땅콩 정도로 쓰이길 바란다. 의미있는 일이기에 마음이 의외로 많이 간다. 이렇게 책 한 권을 만드려고 맘 먹으니 아이디어도 떠오르고 이런저런 창의적인 생각도 많이 난다. 재밌다. 난 글쓰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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