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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monologue

위로

가난한선비/과학자 2020. 7. 25. 16:51

위로.


기다리던 당신이 나에게 달려와 안겼으면 좋겠다. 누군가가 나에게 달려와 나를 안아주면 좋겠다. 그러면 참았던 눈물이 터질 텐데.


그러나 나는 당신에게 다가가지 않는다. 누군가에게 다가서지도 않는다. 정하지 못한 마음으로 그저 그렇게 기다린다.


나는 위로를 말하나 위로하지 못하는 사람인가보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혹 당신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 이런 것들을 고민하다가 나는 제자리에 발이 붙어버렸다. 아무래도 이런 고민은 당신을 위로하기 위해서였다기 보다는 나를 위해서였던 것 같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당신이 오해하지 않는 게 더 중요했던 거다.


이제 나는 일어나 당신에게 다가가려 한다. 충분히 고민한 만큼 당신을 사랑하기에, 섣부른 위로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기다림이 멈춤이 되면 안 된다. 


위로는 결국 나를 위한 기다림이 아니라 당신을 향한 다가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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