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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monologue

자기갇힘

가난한선비/과학자 2020. 7. 25. 16:53

자기갇힘.


자기 안에 갇힌 사람. 우린 어느 정도 다 자기 안에 갇힌 채 타자와 세상을, 그리고 스스로를 바라본다. 잘못된 게 아니다. 어쩌면 그럴 수밖에 없다. 유한한 인간의 한계다. 


그러나 그 유한함을 무기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다. 자기 갇힘을 마치 개성처럼 여기는 듯한 사람들을 볼 때마다 나는 할 말을 잃는다. 여기서 말하지만, 나는 자기 갇힘은 개성이 아니라 미성숙함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무식한 건 잘못된 게 아니지만 자랑할 것도 아니다. 


그러므로, 나 똑똑해, 하는 것이나, 나 무식해, 하는 것이나 똑같다. 모두 자기중심적인 관점을 버리지 못하고 나와 타자를 이분법으로 나누며 자신을 찬양해 줄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 양분하기 때문이다. 


재미난 건 이런 사람들조차 다양성을 찬양하고 차별금지를 외친다는 점이다. 인간은 참 알 수 없는 존재다. 결국 인간은 그 어떤 좋은 의미를 논하더라도 자신이 서있는 자리를 벗어나진 못하는 것 같다. 그래서 그 사람이 떠드는 말의 내용보다는 그 사람이 얼마나 자기중심적인지가 더 중요할 때도 많은 것 같다. 인간은 자기중심성을 비판하면서도 자기중심적인 존재일 수 있고, 겸손을 찬양하면서도 교만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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