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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monologue

승리하십시오. (눈에 보이는 결과 1부)

가난한선비/과학자 2014. 2. 24. 12:25

"이번 한주도 승리하십시오"
아마도 신앙생활하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축언이 아니었나 싶다. 비록 '승리'라는 게 무슨 의미인지 명확히 알진 못했어도, 일단 좋은 의미인 것만은 확실했기에 축복으로 난 그 말들을 받아들였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난 1차적으로는, "패배하십시오" 의 반대말로 자동적으로 받아들였던 것 같고, 내가 가진 신앙의 차원으로는, 영적인 싸움에서 이기라는 의미로 알고 있었다. 목사님을 포함한 신앙에 관계된 사람들만 사용하는 단어였고, 성경에서도 말하는 싸움은 바로 '영적 싸움'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오늘 난 그동안 생각해왔던 '승리'라는 단어가 나에겐 개인적으로 어떤 의미였었는지, 나 자신도 자각하지 못하고 있었던 그 내면적 의미까지 조금이나마 깊이 들여다보게 되었다.
 
승리라는 말은 분명 눈에 보이는 육신적 싸움에서가 아닌, 눈에 보이지 않는 영적 싸움에서 언약 붙잡은 하나님 자녀가 믿음으로 하나님을 끝까지 신뢰할 때 자연스럽게 얻을 수 있는 결과다. 그런데 이 승리라는 게, 눈에 보이지 않는 싸움에서 이긴 것이기 때문에, 그 승리의 결과 역시 눈에 보이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지만, 사실 난 나도 모르게 꼭 그렇지는 않다고 믿어왔었던 것 같다. 아니, 조금더 솔직히 말하자면, 난 눈에 보이지 않는 결과보다 눈에 보이게 되는 결과에 치중해왔던 것 같다. 다시 말하자면, 영적 싸움에서의 승리의 결과는 눈에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야 하고, 거기서 승리한 나 자신은 전보다 조금 더 인정을 받거나 조금 더 성공의 자리로 가까워져야 한다고 믿어 왔었던 것이다. 그것도 하나님으로부터의 인정이나 하나님이 보시기에 성공의 자리가 아닌, 순전히 인간이 보는 육신적인 차원에서 말이다. 즉, 다른 사람들이 볼 때 내가 좀 더 높아져야 하고 좀 더 멋지게 보여야만 마치 내가 '승리'했다고 인정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을 나도 모르게 해왔었던 것을 시인한다.
 
영적 승리의 결과는 primary 하게는 눈에 보이지 않는다. 가장 큰 영적 승리는 하나님의 말씀이 깨달아지고 믿음이 생기는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 깨달음이나 믿음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허나, 그 결과가 눈에 보이는 것으로도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건, 이런 눈에 보이는 결과는 바로 secondary 하다는 것이고, 이 secondary 하다는 의미는 바로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된다'는 말이다. 여기서 누군가는 이렇게 반박할 수도 있을테다. "아니, 깨달으면 뭐해? 행동으로 옮겨지지 않으면 그건 죽은 믿음 아닌가?" 하고 말이다. 그렇다. 그래서 내가 이 글에서 말하고자 하는 '눈에 보이는 결과' 라는 것의 정의를 내려 보자면, 바로 '하나님의 비전이나 계획 등의 말을 빙자하여 자신의 동기를 눈에 보이도록 구체화시킨 결과물' 이라고 할 수 있겠다. 즉, 진정한 깨달음은 행동이란 결과물을 자연스럽게 수반하게 되어 있는데, 이런 류의 결과물은 이번 글의 대상이 아니다. 
 
이번 글의 대상은, 신앙생활을 해오면서 조금은 깊이 고민해 본 적이 있는 사람들은 쉽게 이해하리라 생각한다. 이 세상에는 인본주의를 써서 사람들 앞에서 버젓이 성공해 놓고, 그것을 하나님이 주신 축복이라든지, 하나님께 영광 돌린다는 표현을 하는 위선자들이 많다. 성공하고 나서도 이 간사한 부류의 인간들은 사람들 앞에서 겸손하고 겸허하게까지 보이고 싶어서 결국 하나님을 이용해 버린다. 독단과 독선적인 성공자라고 불리기 싫기 때문에 사용하는 그들의 고도의 위선 작전이다.
 
그런데, 내가 이 정도까지만 파악하고 있었다면 이번 글을 남기진 않았을 거다. 왜냐하면, 이미 많은 사람들도 알고 있고 나 역시 오래전부터 잘 알고 있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내가 이번 글을 남기게 되는 이유는, 위에 언급한 고도의 위선자들을 경계하는 나 역시 사실은 그들처럼 되고 싶은 욕구를 내 마음 깊은 곳에 감추어 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기 때문이다. 비록 그들처럼 눈에 보이는 성공을 아직 하지 못했을 뿐, 지금처럼 남은 인생을 살아간다면, 그리고 그렇게 살아가다가 혹시 그들처럼 성공자의 자리에 갈 수 있게 된다면, 그 때의 내 모습은 내가 그토록 욕을 해왔던 그들의 모습과 전혀 다르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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