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in monologue

풍경

가난한선비/과학자 2021. 12. 1. 12:45

풍경

차가운 대기를 가르는 풍경 소리. 불규칙적이고 무작위적인 바람의 연주. 풍경일 땐 몰랐다. 바람이 불자 그제야 풍경은 움직이기 시작한다. 존재의 의미를 깨닫고 주어진 사명을 감당하기 시작한다. 거친 바람을 노래로 승화시키는 일. 그 거룩한 사명. 그 순간 그곳에서만 할 수 있는 노래가 있다. 바람이 불어야 비로소 깨닫게 되는 것들이 있다. 풍경이 되어버린 풍경은 풍경이 아니다. 바람을 타고 노래해야 풍경이다. 바람이 불면 바람을 타면 된다. 바람은 버티는 게 아니라 타는 것이다. 마침내 자유다. 마침내 해방이다.

'in monologu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중잣대의 빈틈  (0) 2021.12.07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2) 2021.12.05
얼굴: 축적된 시간  (0) 2021.11.29
여백  (2) 2021.11.07
제자리걸음  (0) 2021.10.17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