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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야는 음식과 물로 다시 기력을 돋운 후 일어나 시내산이라고도 하는 호렙산으로 길을 떠난다. 그런데 왜 하필 호렙산인가?
삶의 여정과 영적 체험을 통해 엘리야는 그곳이 가능성의 장소임을 익히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 열왕기상 19장을 보면 하나님이 엘리야에게 호렙산으로 가라고 하신 기록이 없다). 그곳은 이스라엘 백성이 가장 아쉬울 때 하나님을 만났던 곳이다. 그곳의 불붙은 떨기나무에서 하나님은 모세를 부르셨다. 또한 후에 하나님이 약속의 땅에 함께 가시리라는 것을 절실하게 알아야만 했을 때, 하나님은 그 산을 친히 지나가시며 모세에게 어디를 가든 함께 하시겠다는 확신을 주셨다. 그리고 거기서 하나님은 모세에게 십계명을 주셨고, 택하신 백성과 언약을 맺으셨다.
그러므로 지구상에 하나님을 만날 희망을 품고 가야 할 곳이 있다면 단연 호렙산이었다!
루스 헤일리 바턴 저, "하나님을 경험하는 고독과 침묵" 중 8장 "광야" 에서 발췌.
한 그루의 로뎀나무 아래서 죽음을 각오했던 인간, 엘리야의 한없이 수동적이었던 쉼은 음식과 물을 먹고 자는 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몸과 영혼의 기력이 회복되는 것은 앞에 놓인 여정의 선결 조건일 뿐이다. 순례의 길은 텅 빈 광야로 이어진다.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는 고독과 침묵 속에서 가까스로 얻은 몸과 영혼의 회복은 다시 내가 주인 된 삶을 힘차게 살라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의 전적인 통제를 내려놓고 하나님의 전적인 인도하심을 받는 것을 그 목표로 한다. 즉, 새로운 시작이다. 그리고 그 새로운 시작의 본격적인 출발점은 호렙산이다. 회복된 몸과 영혼을 가졌다면, 우린 이제 호렙산으로 가야 한다. 그렇다면 나의 호렙산은 어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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