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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faith

드러냄

가난한선비/과학자 2018. 3. 27. 00:19


드러냄.


어두움은 빛을 받으면 사라진다. 빛의 힘이다. 

빛의 존재는 어두움의 부재다. 

둘은 결코 양립할 수 없다.


그러나 우리가 사는 3차원 공간은 굴곡을 가진다. 

높음과 낮음, 깊음과 얕음이 존재한다.


빛은 높음 뒤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깊은 곳의 어두움은 건드리지 못한다.


평면 같았던 산도 빛을 받으면, 

음영이 생기고 굴곡이 드러난다. 

밋밋함이 사라지고, 비로소 입체가 된다. 

밝은 곳과 어두운 곳의 조화, 산의 진면목이다.


우리 인간도 하나의 산이다. 평면이 아닌 입체다. 

인생의 역경이 굴곡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수없이 깎이기도, 움푹 패이기도 한다. 

그러므로 우린 빛을 늘 받는 높음 뒤의 그림자도 가지며, 

빛이 닿지 못하는 깊은 골짜기도 가진다.


빛을 받았으나 아직 어두움에 머무는 그곳. 

그곳엔 아픔과 설움이 있다. 

숨기고 싶은 과거가 있다. 

끝내 치유되지 않은 상처가 있다.


여기 우리가 해야할 일이 있다. 

어두움을 인정하고 솔직히 드러내는 일이다.


만약 우리가 빛의 힘을 기억한다면, 

드러내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어두움은 사라질 것이다.


연약함과 부끄러움의 골짜기에 솔직함의 옷을 입히자. 

모두가 빛의 향연에 참여하는 것이다. 

그 식탁에는 우리의 밝은 면만 초대받지 않았다.


스스로 분리시키지 마라. 

당신의 어두움도 솔직하게 가지고 오라. 

당신도 동등한 초대권을 받았음에 감사하며, 

빛의 만찬에 참여하여 치유함을 받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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