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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을 이루는 조각.
IKEA에서 구입한 59달러 짜리 조립 책장. 막상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내가 미국 와서 구입한 책들 위주로 다 모아서 꽂아 보니, 읽은 책이 이것 밖에 없었나 싶을 정도도 빈약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책들이 2년 이내에 구입한 것들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또 그리 빈약하다고 할 수만도 없지 않을까 한다.
내 눈은 이미 채워진 공간보다 앞으로 채워질 빈 공간에 머문다. 차곡차곡 채워질 나만의 기대와 기쁨의 공간이다. 과연 저기엔 어떤 책들이 꽂히게 될까? 생각만 해도 기분 좋다. 적어도 한 달에 네다섯 권 씩은 꼭 사서 읽어내야지. 아무리 시간에 쫓겨도 사수해야지. 딱히 뚜렷한 목적은 없지만, 이런 순수한 지속이야말로 바로 일상이란 기적을 이루는 소중한 조각들일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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