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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faith

살리는 일

가난한선비/과학자 2018. 12. 21. 06:39

살리는 일.


작은 땅이면 족하다. 거기에 씨를 뿌려 생명이 자라나는 것을 보기 위해선.


작은 생명 하나 살리는 사랑을 맛보지 않고 큰 밭만을 가지길 원한다면, 당신이 생각하는 생명은 과연 확률로 존재하는 것인가.


사업 규모 확장하듯 그렇게 큰 밭을 가져서 함부로 씨만 뿌려대면 되는 것인가. 화 있을진저. 경제의 논리로 생명 살리는 일을 맡은 자여. 그렇게 파이를 크게 해서 당신이 얻은 곡식 수의 의미가 무엇인지 말하라. 당신은 생명을 살리는 자인가, 죽이는 자인가. 당신이 이룬 대량생산의 이면에 대량살생이 있다면, 당신이 살린 생명의 수는 무슨 의미인지 말하라.


한 생명 살리는 일도 귀하다고 하는 것은 단지 그 일의 어려움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 이면엔 한 생명도 죽이지 않고 오히려 살려냈다는 의미가 숨어있는 것이다. 진정한 살림은 죽임이 없는 것이다.


한 생명 살리려 노력하는 것보다 한 생명도 죽이지 않으려고 애쓰라. 어디 생명 살리는 일이 뜻대로 되더냐. 허나, 마음만 먹으면 적어도 생명을 빼앗지 않을 수는 있지 않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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