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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faith

참주인

가난한선비/과학자 2019. 3. 5. 06:20

참주인.


내려놓음. 

참 듣기 좋은 말.


허나,

일방적인 내려놓아짐만을 당해온 나로선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말.


지혜자여, 선견자여.

코너로 내몰릴 걸 어찌 미리 알고서 

스스로 내려놓음을 감행했는가.


안다면,

나에게도 알려다오.

나도 미리 내려놓고 싶다.


그러나

하나만 묻자.


내려놓고 싶을 때 

내려놓을 수 있는 내려놓음이

과연 내려놓음인가.

혹시 내려놓아도 될만했기 때문 아니었는가.


항복하고 싶을 때

항복해주는 항복이 

진정 항복인가.

혹시 항복해도 될만했기 때문 아니었는가.


자아가 죽지 않았는데!

여전히 

꼿 꼿 하 게

살아있는데!


무슨 내려놓음이 도네이션이라도 된단 말인가.


혹시 그대는 

그대의 내려놓음의 주도권도

내려놓았는가?


내려놓음.

내겐 너무나 여유가 느껴지는 말.


누가 주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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