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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faith

내가 믿는 하나님?

가난한선비/과학자 2020. 1. 2. 04:19

내가 믿는 하나님?

‘내가 믿는 하나님’이 삶의 중심이라는 말은 ‘하나님’이 중심된 삶이라기보다는 ‘내’가 중심인 삶이라고 해석하는 편이 더 정확하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렇게 고백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하나님’에 방점을 찍고 있다고 믿을지도 모르지만, 타자가 믿는 하나님을 경시하거나 마치 잘못 믿는 것처럼 무턱대고 비교대상으로 여긴 채 언제나 자신이 믿는 하나님에 대한 지식이나 믿음을 무기 삼아 타자를 계몽시키려 한다거나 안타깝게만 여긴다면, 그 믿음이야말로 ‘내’가 중심인 삶을 반증하는 증거일 것이다. ‘내가 믿는 하나님’만 옳고 타자의 하나님은 언제나 모자라거나 잘못된 것처럼 바라보는 그 시각 자체가 자신의 주관적인 신앙관이나 세계관을 그대로 반영하는 것이며, 그것이야말로 편협하고 이분법적이며 차별과 혐오와 배제를 일삼는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누군가가 믿음의 고백을 은혜롭게 할 때면 이제 나는 그 사람의 방점이 어디 있는지 살피게 된다. 허망한 믿음은 자기애를 부추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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